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겨울패럴림픽도 18일 막을 내렸다. 이번 겨울올림픽은 개회식, 폐회식장 전체를 영상과 빛의 세계로 만든 바닥스크린과 관중석의 디스플레이, 하늘에 환상적 이미지를 수놓은 드론쇼 등 최신 정보 기술의 경연장이기도 했다. 5세대 통신 기술과 스키로봇 등 첨단기술이 주목받았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기술을 활용한 자원활동도 이번 겨울올림픽의 든든한 도우미 노릇을 했다.# 평창올림픽 숨은 도우미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16살 윤원준군은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부실한 상태로 방치돼 있던 구글 지도에 올림픽과 관련한 숙소, 경기장, 철도역 등 각종 시설을 직접 수정하고 추가해 화제를 모았다. 구글 지도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도이지만,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둔 한 달 전까지 올림픽경기장은 물론 강릉역 등 많은 시설이 누락돼 있거나 잘못 표시돼 있었다. 윤군은 혼자 한달 동안 평창 지역 구글 지도의 오류와 누락을 조사해 직접 수정하거나 구글에 수정을 요청해 229곳의 잘못을 바로잡았다.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미 메해리의대 교수)는 “사회혁신은 사회의 여러 문제를 혁신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인데, 청소년들이 스마트폰과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공익적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해줄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내걸고 학생들한테 코딩과 데이터를 가르치느라 바쁘지만 장애인 접근성 커뮤니티매핑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신과 남을 배려하는 것을 배우고, 공감을 배우고, 참여와 경험을 하면서 코딩을 하는 학생이 아니라, 미래를 이끄는 학생들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 사회에서 방대한 공공데이터가 쏟아져 나오고 스마트폰과 오픈소프트웨어 등 개방형 도구의 활용이 용이한 만큼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공동체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의 문턱도 낮아지고 있다.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패럴림픽 지역의 장애인 시설 이용정보 제공이나 올림픽 시설 정보 수정 등은 전문적이고 고난도의 기술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주목하지 않는 문제를 발견하고 시민들의 참여로 개선하고자 한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코딩 교육과 정보기술 교육도 기능 교육 못지않게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사회문제를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다.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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