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오는 메시지

몇년 전이었습니다. 우연히 고등학교 선배님의 소개로 장애인분과 페북 친구가 된 적이 있습니다. 제가 페북 메세지에 글을 올리면 매번 어떤 일인지 한참 있다가 답글이 오곤 했습니다. 그리고 글이 무척 짧기도 했습니다. 항상 메세지를 올리면서 이상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장애인분이 소속된 단체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서 보니 그곳은 중증 장애인분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수족을 거의 못쓰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분은 손가락을 쓰기 어려워 발가락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분들의 상황을 짐작도 못한 제 자신 때문에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알고 보니 키보드를 쓸 수 없어서 화면에 가상 키보드를 띄워 마우스로 문자를 하나 하나 찍어 글을 쓰시는 거였습니다. 손으로 안 되는 분은 발가락으로 그렇게 하고 계셨습니다. 발가락으로 마우스를 조절하시는 분은 영상 편집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만남 후 저는 다시는 능력이 없고 힘이 없어서 내가 원하는 일을 못한다고 핑계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와 대화 중에 어떤 일이 있어도 상대에게 내가 이해 못하는 이유가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물론 아직 멀었습니다.)

장애인 접근성 커뮤니티매핑을 하면 함께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장애인들이 미처 몰랐던 장애인들의 여러가지 힘든 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 신경쓰게 되고, 이해하며, 힘 닿는 데까지 돕고 싶어하게 됩니다.

이번에 저희가 제안한 “장벽 없는 세상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는 단순한 장애인 접근성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커뮤니티매핑의 과정에서 장애인, 비장애인이 서로 배우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또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하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그런 프로젝트입니다.

여러분 많이 알려주시고 투표를 독려해주세요.

감사드립니다.

커뮤니티매핑센터
임완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