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촛불정국에 SNS와 스마트폰이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쳤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제주의 도시재생 사업에도 이 같은 기술 발전을 주민 참여로 이끌 수 없을까. 지난해 제주를 방문해 강연을 한 적 있는 일본의 야마자키 료 교수가 펴낸 책 제목이 ‘커뮤니티 디자인’이다.

마을 프로젝트를 어떻게 주민 중심으로 만들어 가는지에 대해 실질적인 경험을 담았다. 국내에서도 마을만들기나 공동체 활동, 주민 역량 강화라는 말이 일반화되는 만큼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협의하는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는 용어 역시 자주 사용되는 느낌이다.

한 지역에서 주민들의 참여로 그 지역의 발전과제를 찾아내고 필요한 자원, 부족한 자원들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 주민 대상으로 사업 공모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단체가 아닌 지역의 문제를 주민 각자의 집단 지성으로 풀어가는 접근을 시도할 수 있으면 더 좋을 일이다.

어찌 됐든 SNS와 스마트폰의 발달을 제외하고 이 같은 가능성을 논하는 일은 어렵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커뮤니티 매핑이라는 프로젝트도 그 가능성에 기대는 작업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기술에 근거해 지역자원과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주민들의 요구와 생각을 모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해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100만의 사람이 모였을 때를 생각해보자.

그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모였을 때 화장실을 찾기 위해 겪었을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모르기도 하는 사실. 광화문 중심의 화장실지도가 있었다는 것. 어떻게? 서울시에서 광화문 화장실 지도를 오픈했다. 촛불 집회 시 찾아갈 수 있는 화장실의 위치가 표시된 맵, 즉 지도가 온라인으로 열려 있었다. 공용 화장실만이 아니라 각 건물에 찾아갈 수 있는 화장실을 표시한 지도다. 이 지도가 가능한 것은 하나의 지도에 여러 사람들이 사용 가능한 화장실을 표시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커뮤니티 매핑의 원리는 단순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같은 지도를 열어 동일한 주제나 대상의 사진을 찍고 위치를 표시하고 특징이나 문제점을 기록하면 된다.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특정한 주제에 대해 지도를 만드는 일인 셈이다. 위치정보시스템과 집단지성을 이용하는 일이다.

많은 분야에서 이 일이 가능하다. 제주 원도심에서도 이 일을 시작한다. 이번 주 토요일 ‘제주시 원도심 커뮤니티 매핑 워크숍’을 진행한다. 제주도민에게 지도를 오픈한다. 한두 명이 발품을 파는 일을 넘어 관심있는 모두가 함께 참여해서 의미있는 자원을 모으려는 시도다.

우선 특정 주제에 대한 지도를 만들기로 했다. 원도심의 역사자원과 관광시설이 표시된 지도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고자 한다. 지도에 역사문화자원과 숙박시설, 지역의 명소, 맛집, 편의시설 등을 표시한다. 누구나 아는 장소 이외에 각자가 장소를 표시하고 사진을 찍고 설명을 써넣는다. 물론 불만도 써넣을 수 있다. 이 작업이 이뤄지면 이를 기초로 원도심의 역사관광지도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주제로 원도심 지역의 정주환경 관련 지도를 만들고자 한다. 그 지도에는 원도심 지역에 퍼져 있는 빈공간, 빈점포, 빈집, 빈공터를 찾아서 표시하고자 한다. 이후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찾고자 함이다. 또 안전시설이나 유해업소, 유해시설을 찾아 지도에 표시해 이를 개선하는 방법도 찾을 것이다.

이 같은 지도 작성 프로젝트가 커뮤니티 매핑이다. 작은 장소와 작은 주제로부터 시작하지만 원도심 재생사업에서 주민들의 참여를 직접 반영시키고자 한다. 작은 일이지만 지역주민의 관심이 재생사업에 대한 반영으로 이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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