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코딩보다 기술이 지렛대 될 수 있는 사회문제 발견 중요”

커뮤니티매핑 사례로 본 기술 의미
부천 송내고 학생들이 지난 10일 평창 겨울패럴림픽 지역을 찾아 각종 시설의 장애인 접근 여부를 조사하는 커뮤니티 매핑을 하고 있다. 커뮤니티매핑센터 제공
부천 송내고 학생들이 지난 10일 평창 겨울패럴림픽 지역을 찾아 각종 시설의 장애인 접근 여부를 조사하는 커뮤니티 매핑을 하고 있다. 커뮤니티매핑센터 제공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겨울패럴림픽도 18일 막을 내렸다. 이번 겨울올림픽은 개회식, 폐회식장 전체를 영상과 빛의 세계로 만든 바닥스크린과 관중석의 디스플레이, 하늘에 환상적 이미지를 수놓은 드론쇼 등 최신 정보 기술의 경연장이기도 했다. 5세대 통신 기술과 스키로봇 등 첨단기술이 주목받았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기술을 활용한 자원활동도 이번 겨울올림픽의 든든한 도우미 노릇을 했다.# 평창올림픽 숨은 도우미

배리어프리 포 평창 지도.
배리어프리 포 평창 지도.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16살 윤원준군은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부실한 상태로 방치돼 있던 구글 지도에 올림픽과 관련한 숙소, 경기장, 철도역 등 각종 시설을 직접 수정하고 추가해 화제를 모았다. 구글 지도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도이지만,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둔 한 달 전까지 올림픽경기장은 물론 강릉역 등 많은 시설이 누락돼 있거나 잘못 표시돼 있었다. 윤군은 혼자 한달 동안 평창 지역 구글 지도의 오류와 누락을 조사해 직접 수정하거나 구글에 수정을 요청해 229곳의 잘못을 바로잡았다.커뮤니티매핑센터는 평창 겨울패럴림픽을 맞아 장애인 편의시설 지도인 ‘배리어프리 포 평창’을 만들어 무료로 공개했다. 패럴림픽 경기장 주변의 숙박시설과 식당 등의 장애인용 화장실, 엘리베이터, 진입로 경사 등을 지도 위에 표시해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 기반 서비스다. 국민대학교, 부천 송내고교 학생들이 자원활동가로 평창 지역을 방문해 장애인용 시설을 직접 확인한 뒤 지도 작성에 참여했다. 국민대 학생 100여명은 강릉, 정선, 평창 지역에 장애인 편의시설 위치를 커뮤니티매핑센터와 같이 매핑하고 3500여개의 데이터에 사진을 추가하고 약 1000여개의 새로운 장애인 편의시설을 매핑했다.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각종 문제와 현안, 정보를 지도 위에 표시해 현실을 개선하려는 커뮤니티 매핑 활동의 사례들이다. 시민들이 나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만드는 커뮤니티 매핑은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최근 주목을 받았지만 일찍부터 사회적으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온 기술이다.대표적인 게 메르스 지도다. 2015년 6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국민적 불안이 커지는데 정부가 환자와 병원 정보 등을 공개하지 않자 일부 개발자들이 언론에 보도된 메르스 확진 환자 사망 병원과 시민들이 제보한 감염 환자가 다녀간 병원을 구글 지도에 표시해 만든 지도다.2016년 겨울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가 100만명 넘는 참석 규모에도 평화적으로 지속된 배경에는 시민단체와 개발자들이 광화문 일대의 화장실과 각종 편의시설을 찾기 쉽게 만든 촛불집회 안내 사이트의 도움도 있다.커뮤니티매핑센터는 노약자·장애인 접근시설 지도 만들기, 아동안전·생활안전·밤길안전지도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도 위에 시급한 정보를 표시하고 공유하는 커뮤니티 매핑은 몇가지 특점이 있다. 지도를 매개로 하므로 지역 중심이고, 커뮤니티의 활동으로 진행된다는 점은 커뮤니티의 공통된 관심사를 과제로 다루게 하며, 공익적이면서 시급한 현안을 주 대상으로 삼는다. 지역과 커뮤니티의 공동 관심사를 다수가 참여해 지도에 표시해 정보를 공유하고 인식을 확산시키는 도구인 커뮤니티 매핑은 실제 사회 문제 해결과 별개로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효과 높은 교육 수단이 될 수 있다.코딩은 소프트웨어 기술 습득보다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법을 스스로 찾는 훈련을 하도록 하는 게 진짜 목적이다. 코딩이 또다른 차원의 수학 과목이나 사교육 영역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코딩 교육을 현실의 문제를 개선하는 쉽고 편리한 도구로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는 코딩 교과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발견하고 그 개선 필요성을 논의하는 교육을 필요로 한다.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미 메해리의대 교수).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미 메해리의대 교수).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미 메해리의대 교수)는 “사회혁신은 사회의 여러 문제를 혁신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인데, 청소년들이 스마트폰과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공익적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해줄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내걸고 학생들한테 코딩과 데이터를 가르치느라 바쁘지만 장애인 접근성 커뮤니티매핑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신과 남을 배려하는 것을 배우고, 공감을 배우고, 참여와 경험을 하면서 코딩을 하는 학생이 아니라, 미래를 이끄는 학생들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 사회에서 방대한 공공데이터가 쏟아져 나오고 스마트폰과 오픈소프트웨어 등 개방형 도구의 활용이 용이한 만큼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공동체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의 문턱도 낮아지고 있다.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패럴림픽 지역의 장애인 시설 이용정보 제공이나 올림픽 시설 정보 수정 등은 전문적이고 고난도의 기술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주목하지 않는 문제를 발견하고 시민들의 참여로 개선하고자 한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코딩 교육과 정보기술 교육도 기능 교육 못지않게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사회문제를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다.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it/836665.html#csidxe59c95466bf757aa46a755c7790b7a7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it/836665.html#csidx13383612389cc2c9982f3a7689fc0dc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